오늘의 점심 메뉴! 추천해주세요🥓🍔
‘혼밥’ 혼자 먹는 밥의 준말입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혼자 무언갈 하는 문화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그중 혼자 밥을 먹는 일은 ‘혼밥 레벨’이란 표가 인터넷에 떠돌 만큼 일상에 정착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곤 했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죠. 오히려 혼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현실이니까요! 이유는 다양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먹기 싫어서, 함께 먹을 시간이 없어서, 단순히 혼자 먹는 게 좋아서.
저도 혼자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합니다. 바깥에서 혼자 밥 먹는 걸 즐기진 않지만, 집에선 언제나 혼자 밥을 먹습니다. 제 유일한 밥 친구 ‘유튜브’를 틀어두고요. 제 식탁은 노트북을 펴두고 과제를 하는 책상과 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딱 일 인분의 음식만 놓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을 자랑하고 있죠. 제 일 인용 식탁에는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즉석밥과 국, 조미김, 고구마, 단백질 쉐이크 등이 단골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그렇게 먹다간 영양실조에 걸린다지만, 혼자 먹을 거니 거창하게 차려 먹을 필요도 딱히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로 짧게 돌리기만 하면 금세 완성되는 음식들을 먹다 보면 이상하게도 집밥이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집밥, 별거 아니지만 괜스레 집을 떠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집밥’이 아닐까 싶은데요. 집밥이 맛있는 이유는 내가 아닌 누군가 차려주는 음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식재료를 손질하고 요리하며 식탁을 채우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누군가 나를 향해 선뜻 요리하는 마음의 온기가 미진한 입맛을 돋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는 식구도 있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맛있는 음식도 둘이 먹어야 더 맛있게 느껴지고, 막상 혼자 먹으면 맛도 느껴지지 않는!
저는 그래서 다인용 식탁을 좋아합니다.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하며 밥을 먹다 보면 어느새 한 그릇을 완전히 비우기 마련이거든요. 여러분들은 요즘 어떤 식탁에 앉아 끼니를 챙기고 있나요? 혼자 밥을 먹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가끔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밥을 나눠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여름은 장마가 길다고 해요. 장마가 그치면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니, 더욱 알차고 맛있는 음식들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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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한켠에 테이블 매트를 올려 두었어요. 지난 봄에 선물 받은 겁니다.
제 책상엔 이것저것 많습니다. 노트, 노트북, 노트북 거치대.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끝말잇기 비슷한 것 같군요. 책 여러 권, 필통, 동기 언니에게 받은 비타민. 다 먹은 요구르트맛 사탕 껍데기, 아직 두어 개 남은 과자. 동기들이 준 편지, 편지봉투. 방금 서랍에 넣었어요. 이번 학기에 만든 책. 이건 왜 아직도 여기 있는 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미 종이이거나, 종이가 될 예정이거나. 그런 것들. 항상 이런 걸 끼고 살아요. 연필로 쓰는 맛이 있다지만 연필은 잘 모르겠고, 저는 종이에 볼펜으로 쓰는 맛을 더 좋아합니다. 태블릿도 있고, 노트북도 있고, 전자책 읽는 기계도 널려 있지만, 저는 종이책이, 노트가, 텅 빈 에이포용지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요즘의 ‘아날로그’죠.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보는 메일이 아날로그이듯이. 제가 앉은 책상은 그냥 평범한 사무용 테이블입니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그저 일이 늘어져 있는 공간, 책상이 주는 답답한 안정감.
목에 걸면 목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책상에서 밥을 먹으면 식탁이죠, 뭐. 이 얘길 하려고 지지부진, 종이가 어쩌고, 아날로그가 어쩌고. 전 맛있는 음식이 사람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있지만요, 다같이 먹는 밥, 너무 좋지만. 한 끼라도 잘 차려먹는 게 중요하다고… 이번 원고에서 누군가 말할 것 같지만. 여러 변수들이 저의 식탁을 소개하는 글에 널려 있어도, 전 사실 한 끼 굶는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는 주의예요. 대충이라도 먹었으니 오늘도 잘 넘겼다, 이렇게요.
테이블 매트를 선물 받고 이 누추한 식탁이 조금 더 행색을 갖췄어요. 종이에 빨간 얼룩 생길 일도 줄어들었어요. 그럴듯한 컵까지 선물 받고 나니, 계속해서 식탁다워 지는 듯 합니다. 이 팀에서 생활력 없는 축에 속하지만, 그래서 책상에서 밥 먹는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놨지만 (아마 누군가 경악했겠지만…) 잘 먹고 잘 살아요.
이쯤 되니 아셨겠죠, 저는 이번 주제에 별 흥미를 못 느끼겠어요. 맛있는 것도 좋아하고, 식사가 주는 행복함도 이해하지만요. 정말 알아주는 ‘막입’ 이거든요. 사람이 먹을 만 하다 싶으면, 제가 싫어하는 음식만 아니라면 아무 감흥 없이 먹어요. 음, 맛있네. 남들이 너무 짜거나 달다고 하는 음식도요. 주머니에 숨긴 주먹마냥 글에 섞인 감정을 못 숨기겠어요.
처음에 하려던 말이 몇 개 있었는데요, 제 앞에 놓인 ‘구운 달걀’. 맥반석 달걀도 반숙이 되나요? 아직 못 봤는데. 그리고, ‘커피’. 어쩐지 두 잔이나 놓여 있는. 또, ‘토마토’? 얼마 전에 토마토 계란 볶음을 처참하게 망했습니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들만 메모장에 널려 있네요. 막상 제 ‘식탁’에서 식탁을 떠올리자니
식탁, 음식, 책상, 식탁, 음식, 책상,
식…식객? 만화 <식객> 아시나요. 딱 제 나이까지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식객> 만화책 읽은 세대인 것 같아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1학년까지 이상형이 ‘성찬’이었는데. 아무튼 그 만화가 떠올라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진수’ ‘성찬’ 커플이 싸우고 화해하는 에피소드예요. 성찬이 진수를 위해 얼음에 낸 하트 모양 구멍. 제가 아는 로맨틱 중에서 제일 ‘로맨틱’ 이에요.
테이블매트부터 로맨스까지. 사실 이 글이 식탁과 무슨 연관이 있냐고 물으면, 뭐라 답해야 하는 지 못 정했어요. 저는 오늘도 아무 음식이나, 입에 들어오면 그저 음식이겠거니.
잘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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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니까~
아이스 커피!
여름엔~
나가서 먹는 게 짱이 아닐까!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식당에 사람이 많으면 왠지 모르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죠. 그런데 저는 이게 또 매번 싫지만은 않아요.
너무 더울 때는 입맛이 없는데 딱 한 가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냉면입니다. 물냉면도 좋고 비빔냉면도 좋지만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비빔냉면에 시원한 육수를 넣어 먹는 것이죠! 무더운 여름날, 냉면이 무척이나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친구랑 카톡을 하다가 냉면이 먹고 싶다는 말이 은연중에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친구의 반응은요.
너도?
또는
네가 얘기하니까 나도 먹고 싶잖아.
이럴 때가 많습니다. 사람은 다 비슷한가 봐요. 이렇게도 타이밍이 잘 맞습니다. 그렇게 번개로 만나 냉면을 먹을 때도 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약속을 잡아서 먹으려 합니다. 보통 냉면은 그렇게 친구와 먹을 때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아빠랑 갔습니다. 그 식당은 동네에서 유명한 냉면집이었는데 이곳에 20년을 넘게 살았지만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원래 가던 곳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그 집이 아니어도 되는 날이었습니다. 항상 가는 식당은 불고기가 냉면과 함께 곁들여 나오는데 그날은 굳이 불고기가 먹고 싶지 않았거든요. 냉면으로만 위장을 개운하게 채우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아빠랑 갔던 곳은 여름이 되면, 배달이 정말 많은 집이어서, 그 집의 이름이 달린 오토바이가 도로에서 달리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도요. 우리 동네 사람들은 짜장면을 주문하듯 그 집의 냉면을 배달로 먹곤 합니다. 물론 식당에도 사람이 붐비는 곳입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꼭 그 식당의 냉면을 홍보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그날, 아빠랑 식당에 갔을 때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북적거리는 식당이나 시장을 가면 가득 찬 인파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그 어떤 낭만에 설레기도 해요. 냉면은 맛있었지만 사람이 많았다면 더 맛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면을 기다리며 옆 사람의 냉면을 훔쳐보기도 하면서요.
더위를 먹으면 입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야외에서 먹는 것은 또 다르죠. 여름이 되면 야시장이 떠오릅니다. 가끔 동네에 야시장이 여는데요. 희한하게도 야시장이 여는 날은 기온과 습기가 유독 높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야시장의 낭만은 그런 무거운 공기가 한몫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올여름에도 저는 야시장에 갈 거예요. 가서 뜨거운 국수를 호호 불어가며 먹고 싶네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요. 여러분은 야시장에 가면 꼭 먹는 음식이 있나요? 참고로 제게 야시장 음식 1등은 회오리 감자입니다. 야시장에 가면 매번 빼놓지 않고 먹는 간식이랍니다. 야시장이 열리면 저는 이번에 가면 꼭 국수를 먹어야지! 다짐하지만 막상 가면은 회오리 감자만 먹고 옵니다ㅎㅎ 이번에는 정말로 무조건 국수를 먹으려고요. 저는 바깥의 식탁에서 여름을 날 예정입니다. 늘 그래왔듯 여러분도 자신만의 식탁으로 부디 이번 여름도 잘 나기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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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먹는 걸 좋아해요. 그 덕에 늘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요리하는 것도 꽤 좋아한답니다. 내가 좋아하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싶어요. 그렇게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일은 정말 큰 행복이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요리할 일이 좀 있었어요. 방학이 다가온 덕분이었죠. 정말 오랜만에 시간을 들여 장을 보고 레시피를 보며 요리를 하는데, 그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면 믿어질까요? 설레느라 힘든지 모르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닌데. 그래서 행복했던 것도 같아요. 난생 처음 해보는 요리여서 더 긴장되기도 했지만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고, 함께 먹는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더 즐거웠답니다. 아무래도 그 짧은 순간의 행복을 위해 요리를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입에 들어가는 순간은 정말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위해 함께 자리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상황이 참 귀하다는 걸 점점 느끼거든요.
그러다보면 음식을 나누는 자리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을 발견하게 돼요. 평소에는 음식을 위한 탁자라기보다는 책이나 노트북, 잡동사니를 올려두던 곳이었지만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나누는 곳이 될 때에서야 진정한 식탁이 되는 걸 느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돗자리 하나를 편 낮은 땅이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요리를 먹게 된다면, 그곳 역시 멋진 식탁이 아닐 수 없었어요. 결국은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중요한 건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고 함께 나눌 멋진 음식이 있다는 것이죠. 물론 꼭 함께가 아니어도 좋아요. 나를 위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먹는 시간 역시 너무도 귀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요리할 때 늘 설레는 마음이 들어요. 지금 만들어지는 이 요리가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할지 기대하게 되니까요! 참 멋있는 일이지 않나요? 우리는 음식을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데 그 행위가 행복까지 함께 가져다주는 것이라면요. 어쩌면 우린 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정성스레 요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요:)
점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짜증이 늘어갈 수 있을 계절이니 더더욱 행복한 식사를 맞이할 필요가 있지 않겠어요? 날씨처럼 기분이 눅눅하게 가라앉을 때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봐요. 나만을 위해서도 좋고, 함께할 누군가를 위해서도 좋아요. 그 시간이 우리를 좀 더 유쾌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저는 확신해요. 자, 그럼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함께 하고 싶은가요?
P.S. 최근에 문어소세지와 올라프와 함께 즐겼던 만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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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차려놓고 둘러앉아 먹게 만든 탁자. 인터넷에 ‘식탁’을 검색하니 이런 말 풀이가 나왔어요. 하지만 이런 뜻과는 사뭇 어긋나게, 제 자취방 식탁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올라와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자리를 차지한 건 식물들이에요. 같이 사는 친구와 제 식물이 섞여있는데요, 아마 이 녀석들이 우리 집에서 제 마음을 가장 많이 먹고 사는 존재들일 거예요. 며칠 무신경하게 대하면 바로 투정을 부리거든요. 줄기가 축 늘어지고, 색이 노랗게 바라고, 심하면 벌레까지 생기니까요. 요즘은 날이 습하고 더워 안 그래도 식물들이 잔뜩 민감해진 상태에요. 때문에 이 조그만 초록의 생명체들이 절 아주 안달 나게 하고 있답니다.
볕이 잘 드는 날엔 베란다에 꺼내어 놓지만, 보통은 식물들을 식탁에 올려두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집 식탁은 ‘食(먹을 식) 탁’ 이 아니라 ‘植(심을 식) 탁’ 인 셈이죠.
사실 자취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친구와 함께 산다고 해도 각자의 생활 패턴이 너무 달랐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었거든요. 본가와 달리 이곳은 너무 고요하고 외롭기 그지없었어요. 그때 식물들이 위로가 되어주기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은 죽고 없지만, 그때 진드기를 크게 앓았던 화분이 하나 있었어요. 매일 약을 쳐주고, 진드기를 떼어주고, 병든 잎을 잘라주면서 그래도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었나 봐요. 덕분에 힘을 내어 어느덧 자취 이년 차의 프로 자취러가 될 수 있었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식탁이나 책상에도 작은 화분이 하나쯤 있을 수 있겠죠? 들여다보면 식물들도 제 목소리를 내어요. 물 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햇빛 좀 쐬게 해달라며 성을 내기도 하거든요. 언뜻 보면 여린 것 같지만 어느 때에는 줄기가 잘려도 금세 새 싹을 틔우고 새 잎을 펼쳐내며 조용한 생명의 힘을 보여준답니다. 그러니 한 번쯤은 여러분의 식물과도 진한 데이트를 경험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식탁에 화분을 올려두고 밥을 먹거나 공부를 하거나 커피를 마셔보는 식으로요. 심심할 때마다 식물을 슬쩍 들여다보면 분명, 그 친구도 가느다란 잎맥을 뻗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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